2011년 11월에 시작된 서울레코드페어는 음반이 주인공인 국내 최초의 음악 축제다. ‘아날로그의 추억’보다는 이 오래된 매체가 갖고 있는 장점이나 새로움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시작된 이벤트/행사로, 음악을 만들고 제작하는 레이블이나 음악가들이 큰 부담 없이 음악이나 관련 제품 등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도 주된 목적이 있다. 매년 마켓과 공연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왔지만, 포럼이나 전시, 강연 등의 부대행사들이 함께 진행된 해들도 있었다.  


‘서울레코드페어 한정반’은 국내의 음악을 바이닐 레코드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던 시기에 시작된, 국내 음악 바이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체 기획이다. 2013년 제3회 서울레코드페어부터 시작된 이 ‘한정반’ 기획을 통해 매년 한국대중음악의 명반이나 숨겨진 명작, 혹은 새로운 흐름을 담은 음악 등이 레코드로 제작/판매되어왔는데, 이후 시장이 확장되면서 판매 참가자들이 페어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바이닐 레코드들도 많아졌다. 


이렇게 ‘서울레코드페어 한정반’으로 기획되지는 않았지만, 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음반들은 ‘서울레코드페어 최초공개반’으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제9회 서울레코드페어에서는 약 40여종의 음반들이 ‘최초공개반’으로 판매되었다.


서울레코드페어가 열리는 현장에서는 ‘한정반’, ‘최초공개반’ 외에도 수천, 수만 가지의 다양한 음반을 만날 수 있고, 여기에는 새로운 음반 뿐 아니라 오래 전에 만들어진 중고 음반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 음악 관련 서적 및 액세서리, 오디오 기기 등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매년 1회 진행되는 서울레코드페어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쇼케이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부대 행사들도 무료로 만날 수 있다. 2,0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시작한 서울레코드페어는 제8회에 이르러 첫 회 대비 10배 늘어난 관객이 찾아오는 축제로 발전했으며,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은 ‘선정위원회 특별상’ 시상을 통해 이 축제가 가진 의미와 가치, 역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