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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QUOTES

서울 레코드페어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또는 의미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음악인과 음악 애호가들의 음반과 음악에 얽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바로 이곳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이것은 그들의 이야기이고, 곧 우리의 이야기들입니다. QUOTES는 꾸준히 업데이트 됩니다.

"엘피 매니아로서 말하건대 엘피는 냄새가 좋고, CD는 냄새가 별로다. 맡아보세요, 한번. 엘피는 정말 좋으니까.!! ^^"
하세가와 요오헤이

"저는 작년부터 엘피를 모으기 시작한 초보 콜렉터인데요, 아직 레코드페어에 한번도 안가봤네요. 이번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제가 좋은 물건을 건지려면 많이들 안 오시길 바래야겠지만, 좋은 행사니까 그러면 안 되겠죠? 흐흐, 보물을 찾아 봅시닷!!"
장기하(장기하와 얼굴들)

"멤버들과 오차노미즈에 있는 디스크유니온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새 음반과 중고 음반이 환상적으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는데, 그 속에서 음반을 추려내느라 혼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다. 마음에 드는 음반을 다 쓸어오고 싶었지만 비행기타고 그걸 들고 올 생각을 하니 짐을 줄이기 위해 자제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살 것과 사지 않을 것을 구분하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들던지! 몇 시간에 걸친 음반 쇼핑을 마친 후에는 다들 녹초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고심하고 고심했는데도 두고 와서 후회되는 음반이 있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멤버 중에서 제일 후회막심인 건 류지. 부피가 크다는 이유로 스매싱펌킨즈 스페셜 박스셋을 결국에는 구매 목록에서 제외시켰지만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그러게 사라니깐."
향기(브로콜리너마저)

"지난 늦가을 무대륙에서 열린 레코드페어는 런던 브릭레인의 rough trade를 연상시켰다. 음악이 음원정보화된 세상에서 마치 빈티지 옷가게나 앤틱 숍처럼 고즈넉한 분위기있는 마켓은 씨디와 레코드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자켓이 한지에 수묵화를 그린듯한 일본 인디밴드의 씨디(겉옷이 이뻐서 산것이라 음악은 여태 미청취) 그리고 몇장을 샀다. 올해는 내 6번째 앨범 공무도하가를 레코드페어에서 만날수 있겠다. 레코드페어측에서 LP로 만들 예정이란다. 역시나 어울리겠다싶다. 다시 태어난 나의 옛추억을 그곳, 시간의 작은 박물관같기도하고 가장 청정한 음악들이 작은 화분들처럼 놓여진 레코드페어에서 만날것이다. 아마도 노스텔지어란 단어가 어떤 뜻이었는지 다시 기억하고 음미할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다."
이상은

"레코드페어에 가면서 여긴 유물을 취급하는 사람들의 축제는 아닐까,라는 조금 냉소적인 생각을 했다. 헌데 레코드샵에 진열된 음반들 앞에 서니까 어김없이 여기가 다시 돌아와야 할 곳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기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음반을 사고 듣고 만들겠지, 얼마간 그들만의 페어가 된다 하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이 곳은 더욱 더더욱 좋겠지…"
송은지(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문득 듣고싶은 음악이 있어 CD 케이스를 열었을 때 알맹이가 없는 그 안타까운 순간, 걔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돌아다니고 있을까요… 열흘 뒤 이사 가는데 LP 박스나 싸야겠다…^^"
김정욱(前 서울전자음악단)

"인생의 테마가 "판사는 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사는거지." 인지라 딱히 할 말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은 마찰로 일어나는 소리 중 으뜸은 육체와 육체의 하모니이고 버금은 레코드가 바늘과 마찰하며 빚어내는 기적이다. 이것만으로도 레코드페어에 발걸음을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박주혁(반디에라 뮤직 대표)

"겹겹이 수납 된 LP들을 한장한장 넘기며 들을 거리를 찾아 모험을 떠나던 그 곳엔 '미리듣기'도 없어서 그저 머릿 속의 어렴풋한 정보와 앨범 커버가 주는 임팩트 만으로 선택을 해야 했고,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그렇게 산 앨범들은 객관적인 가치에 상관 없이 나만의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한번 해 봐라!"
윤병주(Lowdown30)

"신중하고 세심하게 몇 장을 고른 후 보물처럼 갖고 와서 몇 번이나 돌려들었던 그 경험, 그 경험의 부활. 바야흐로 다시 레코드의 시대다."
고건혁 a.k.a 곰사장(붕가붕가레코드 대표)

"LP로 들으면 몸에도 좋다!"
깜악귀(눈뜨고 코베인)

"레코드페어는 어른들을 위한 잔잔한 판타지 입니다. 마치 토이스토리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 같은…"
이종현(마스터플랜 대표)

"뭐? 이번 레코드페어는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이라고? 그건 마치 LP의 앞면 뒷면 같잖아! 앞면 듣고 잠깐 쉬었다가 뒷면 들어보라는 자상한 배려로구나!"
Magik Cool J(아키버드/쇼케이스 참여)

"적어도 음악을 듣는 방식에 있어서, 나는 늘 '트렌드'에 뒤쳐지는 편이었다. 또래 아이들이 CD를 찾을 무렵에도 나는 카세트 테이프를 고집했다. 독서실에 들어가자마자 녹음 테이프가 든 워크맨을 꺼내고, 라디오에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면 녹음 버튼을 눌렀다. 사람들이 MP3 파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땐 MD를 고집했다. 내게 요물이자 보물이었던 샤프 MT 77과 소니 MZ-RH1에게 영원히 정착하려 했지만, 홍대 예원음향이 사라지면서 고장난 내 MD 플레이어들도 더 이상 회생하지 못했다. 허한 마음을 달래려 그 때부터 먼지 쌓인 CD 케이스들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제1회 레코드페어에서 수많은 레코드판들을 봤다. 후회와 설렘이 함께 했다. 카세트테이프와 MD만 챙기느라 제대로 손길도 못주고 내다버린 소량의 LP를 생각하니 후회가 밀려왔고, 다신 붙잡을 수 없을 줄 알았던 그것들이 눈 앞에 펼쳐지니 마냥 설?다. 뭐가 됐든, 손으로 집어 들어 기기에 장착해야 흘러나오는 음악이 아니라면 그 음악은 언젠가 증발해버릴 것만 같다. 다시 레코드페어를 찾아, 이 고전적이고 변태 같은 내 고집을 확인하고 싶다."
권은경(<보그> 피처 에디터)

"처음으로 샀던 음반은… 사실 지금 나는 어떤 근사한 음반의 이름을 여기다 써붙여야 근사하고 고고한 척을 할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고 있다. 아니다. 그냥 솔직해지는 편이 낫겠다. 처음으로 샀던 음반은 씨앤시뮤직팩토리의 데뷔작이었다. (지금은 카일리 미노그의 작곡가로 유명한) 캐시 데니스의 데뷔앨범도 함께 샀을 것이다. 폴라 압둘의 싱글 앨범도 엉겁결에 샀던 것 같다. 이런저런 희귀한 팝앨범의 LP들을 살 수 있는 곳은 경상남도 마산시에서도 딱 한군데 뿐이었다.매주 용돈을 들고가서 내 몸 반만한 LP들을 가방에 억지로 우겨넣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엄마의 패티김 LP 사이사이에 숨겨뒀다.패티김을 들으려던 엄마는 폴라 압둘의 얼굴에 잠시 당황한 뒤 "용돈 주는 족족 판만 사오냐"며 등을 후려치셨다. 얼마 전 부모님댁에 갔다가 패티김, 폴라 압둘과 캐시 데니스의 LP를 먼지 구덩이에서 찾아냈다. 거기에는 삼십여년을 끈질기게 버텨 온 사랑이 있었다. 음악에 대한 나의 이른 사랑, 패티김을 향한 엄마의 사랑, 무엇보다도, LP로 아들 등을 후려치는 법은 없었던 엄마의 사랑.
김도훈(영화주간지 <씨네21> 기자)

"처음 LP나 CD를 샀을 때 느꼈던 흥분과 즐거움이 '첫 음원 구매 후기'로 대체될 수 있을까. 그 둘 사이에는 미술관에 직접 가는 것과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검색해서 보는 것의 차이만큼의 간극이 있다. "그럼 별 차이 없는 거네요."라는 대답이 돌아올까봐 두려워지는 요즘."
이이언(가수/음악가, MOT)

"차비까지 털어 CD를 사고 밤늦게 걸어와서는 케이스가 깨지고 닳도록 들고 다니면서 듣던 음반이 있습니다. 그리고 재수할 당시 한 달 생활비로 CD를 다 사버리는 충동적 행동때문에 2주 동안 점심엔 홈런볼 두 개와 음료 한모금, 저녁엔 홈런볼 하나와 음료 한 모금을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자기 전엔 그 CD들을 들으면서 잠에 들었다는 병신같고 그리 멋지지도 않은 사연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하면 오바일까요? 사실 지금은 레코드페어에 가서 한달 생활비를 다 쓸 용기는 없지만 바구니 한 가득 판을 담아 계산대에 올려놓고싶은 욕망이 꿈틀대네요."
기린(뮤지션)

"멋있는 일에 참여하게 되서 기쁩니다. 살만한 세상이네요."
얄개들(뮤지션, 쇼케이스 참여)

"컴맹인 덕(?)에 여전히 좋아하는 음악이 생기면 시디를 구입해 듣고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레코드 가게들이 많지만 우연히 소박한 레코드 가게를 발견하게 될 땐 나 혼자만의 보물섬을 가진 듯 행복해진다. 아무래도 난 나만의 보물섬을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한 욕심 때문에라도 음악을 듣는 것에 관한 한 지속적으로 컴퓨터를 멀리하게 될 듯 싶다."
이영진(배우/모델)

"하나음악은 가족공동체 같은 숲속 마을입니다. 좋은 가요의 씨앗은 숲에서부터 불어 온 바람에 실려 왔습니다."
토마스 쿡(뮤지션)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그 앨범을 내 방에 갖고 있어야만 하던 때가 있었다. 달력을 꼽아가며 그 날을 기다리다 동네 레코드 가게를 찾아가 설레이며 집으로 가져와 한참을 바라보던 시절. 그 마음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다면…"
조원선(가수)

"아주 오랜만에 찾은 어릴 적 살던 작은집 문앞에 선 기분입니다. 똑똑!"
이규호(음악가, 하나음악 특별공연)

"레코드페어는 '우리나라 음악문화가 얼마나 선진화 되어있는가'를 보여주는 모임.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도, 우리에게도 축제!!"
조동희(음악가, 하나음악 특별공연)

"어릴 적 음반을 사서 집에 가는 길은 그렇게 설렐 수가 없었다. 비닐을 뜯고 케이스를 열어 부클릿을 꺼내 읽으며 손과 눈으로 먼저 음악을 상상하는 기쁨. 그 기쁨이 가득할 곳에서 노래하게 되어 기쁘다."
오소영(음악가, 하나음악 특별공연)

"하나음악… 이제 푸른곰팡이란 이름으로 다시 한무대에 선다. 행복하다…"
고찬용(음악가, 하나음악 특별공연)

"돌아가야한다. 기어이 되돌아가야 한다."
윤영배(싱어송라이터, 하나음악 특별공연)

"음악으로 먹고사는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동준(싱어송라이터, 하나음악 특별공연)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공감할때, 그 아티스트에게 가장 큰 응원이 되는 것은 역시, 그 음반을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레코드페어의 지속적인 부흥을 열렬히 기원합니다."
장필순(싱어송라이터, 하나음악 특별공연)

"우리가 음반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지금 시점에, 앨범의 물리적인 표출이 존재한다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다. 거기에는 진정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 레코드는 우리가 스튜디오에 있는 동안 우리가 들었던 그 음악에 가장 근접한 경험을 제공하며,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아트워크는 레코드라는 전체적인 작품을 만드는 동안 내가 공유하고자 했던 나만의 상상력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In todays times, when we are moving away from thy physical to digital format of things more and more, it is important to me that if there be a physical manifestation of this album, it may be truly worth it. A record provides the closest experience to how we were hearing the songs while in the studio, and the artwork that one can touch and feel gets one the closest to my own vision i wished to share when designing the record in its wholeness.
마르케타 이글로바 (싱어송라이터, 영화 "원스"의 주연)

"레코드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그것을 듣고, 그것을 휘감고 있는 정신을 만끽하는 것이다."
"VINYL IS A LIFESTYLE: You listen to it and you wear its spirit all around."
러시안 레드(Russian Red, 싱어송라이터)

"음악은 내 삶의 동반자이고, LP는 최초의 수단이었다."
이성문(카바레사운드 대표)

"반짝 닦여진 구두같은 엘피판이 회전목마처럼 돌아가면 삐걱거리는 로큰롤이 나의 청춘을 적셨다.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같은 바늘이 검은 빙판을 우아하게 돌며 춤을 추다 엉덩방아라도 찧으면 통통 튀던 그 아쉬움을 이제는 누가 알아줄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엉덩방아를 찍던 그 아픔. 그 기스를… 이제는 회전목마는 멈추고 놀이동산(LP판가게)은 문을 닫았네. 다시 한 번 돌아라 추억들이여! 로큰롤이여! 돌아라 회전목마여!!!"
한경록(크라잉 넛)

"어린시절 급식비를 모아 앨범을 사는데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돈이 생기면 생기는 데로 앨범을 사곤했던 것은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앨범 속지 특유의 향기, 커버에 담긴 메세지를 하루 종일 생각하던 일상은 이제 추억이고 향수가 되었더군요. 이제 패션이 되어버린 아이팟 때문인지 아니면 일상에 쫓겨 매년 리모델링 되고 있는 제 삶 때문인지 눈 앞에 있는 수 많은 앨범들을 보면서도 마치 기억의 저 편처럼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이 지랄같은 서울을 떠나야만 할 때 제가 들고 갈 것들은 첫 번째가 이 앨범들이고 그것만큼은 변함 없을 것이라는 것. 언젠가 내가 이 친구들에게 빌렸던 모든 것들을 갚아주고 싶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정호(Googolplex)

"새로 산 음반을 손에 쥐고 적당한 홈을 찾아 조심스레 커터칼 끝을 조준하는 기분. 혹은 레코드판에 행여 흠집이라도 날까 숨죽여 케이스에 넣을 때의 기분. 이걸 모른다면 우린 영원히 볼 일이 없겠지만, 알고 있다면 반가운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서울 레코드 페어에서. 기필코."
김윤하(음악칼럼니스트)

"캘리포니아 UC 버클리 앞에 있는 아메바 뮤직Amoeba Music이란 중고 레코드 가게를 아시는지. 지금껏 세 번 정도 갔는데 일부러 그 음반 가게에 가고 싶어 샌프란시스코에 갈 때면 딴 데 다 제쳐두고 버클리로 향했다. 음반이 50만 장이 넘는데 음반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음반 삼매경에 빠진다. 특히 어렸을 때나 학창 시절에 즐겨 듣던 음반이 나오면 눈이 반짝거린다. 살까 말까. 아주 잠시 고민을 하지만 그런 음반은 대부분 샀다. 그게 결국 내 인생의 사운드트랙이니까. 아! 참고로 버클리에만 있던 아메바 뮤직이 LA에도 분점을 냈더라. 그러니 LA에 갈 때도 꼭 들러보시길. 아! 한국에도 이런 레코드 가게 하나 있었으면…"
김면중(L'OFFICIEL HOMMES 피처 디렉터)

"얼마 전 색다른 경험을 했다. CD와 LP를 번갈는데 몸이 반응을 하는 것이었다. CD를 들을 때 음색은 화려하고 깨끗했지만 몸이 약간 긴장하는 것이었다. LP를 들을 때의 몸이 편안해 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반복해서 비교했지만 결과는 같다. 나는 믿는다. 소리도 선이다. 선은 모서리 각이 없다. 음악은 귀만 아니라 몸으로도 듣는 것일 것이다. 아날로그! 그리고 멋지잖아!"
방준석 (유앤미블루 / 영화음악감독)

"제1회 서울 레코드페어! 물론 기똥찬 앨범을!!! 숨어있는 보물같은 노래들을 만나러 가는게 첫 번째 마음이겠지만 마음 한 구석엔 예전부터 구하고 싶었던 어떤 앨범을 찾아 헤매다 우연히 비슷한 음악성향의 아름다운 이성을 만나 "저..XX 좋아하시나봐요?"로 시작된 우리 둘은 같이 앨범을 찾아다니고 음악도 같이 들으며 이곳 저곳을 같이 누비는 영화같은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와 보는것도… 여긴 LP를!! 레코드를!! 사랑하는 낭만을 아는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 그래도 안되겠지? 아마.. 근데 뭐 혹시 알어? ㅋㅋ"
허첵(슈퍼키드)

"LP를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바늘을 옮기며 주문을 외운다. '나 당신의 세계로 발을 들입니다.' 레코드는 뮤지션의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구다. 레코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엘비스(마이크로키드)

"찾고, 빼고, 닦고, 놓고, 올리고,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내 심장은 일 분에 서른 세 번 뛰기 시작한다."
정원용(곱창전골)

"만지면서 행복해하고, 바라보면서 즐거워하고, 들으면서 감동하고, 수납하면서 뿌듯해하는… 그 어느 무엇도 음반에 비교될 수 없을 것이다."
서보익(키오브 대표)

"학교 앞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P로 시작하는 밴드의 시디를 X와 Y 사이에서 찾았다. 나만 이렇게 숨기는 게 아니었구나. 덕분에 죄책감을 조금 덜었다. 하지만 나 역시 당장 지갑에서 꺼낼 만 원짜리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 CD를 빼 더 깊숙한 곳에 넣었다. 아마 가요 CD가 꼽혀 있는 구석에 숨겼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다음날 그 CD를 찾아 샀는지, 그건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김용현(SURE 피처 에디터)

"그 시절의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그 시대의 향기까지 느껴질 만한 진실성은 LP안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바늘사이로 들리는 먼지소리 마져 내 마음을 감동시킨다. LP가게가 많고 LP판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그 시절에는 역시나 그 소중함을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난 그 시절을 후회하며 여기저기서 LP판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무언가를 발견했을 땐 나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며 나의 밤을 녹여준다. LP is not dead!!!"
마이큐(가수)

"나는 영화를 컴퓨터로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보는 쪽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집 컴퓨터에는 다운받은 영화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심지어 DVD도 그렇게 많이 구비하고 있지 않다). 책도 전자책보단 종이책이 더 좋다. 그래서 무서운 속도로 자가증식하는 책더미 때문에 빨리 새 집을 구해야 한다. 음악도 MP3 형태로 다운받는 것보단 구할 수 있다면 CD로 사는 편을 택한다. 아직도 13살 때 용돈을 모아모아 'TAPE' 조하문 1집을 처음으로 구매했을 때의 그 흥분은 또렷하다. 관객으로서, 독자로서, 청자로서 나는 소유욕이 매우 강하다. 내 눈에, 귀에, 손에 직접 다가오는 물리적인 촉감을 음미하는 것 이외의 더 근사한 소비 행태를 모르겠다."
김용언(영화 칼럼리스트)

"CD를 사가지고 학교에 가면 같은 반의 급우들에게 별종취급을 받고 생일선물로 CD를 선물하는게 큰 결례가 될수 있는, 200여장의 "앨범"들을 아주 간편하게 한손에 들고 다닐수 있으며 돈 만원으로 매달 150곡을 다운받을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보니 레코드들은 애물단지나 지난 세대의 추억의 물건으로 전락하고 있는 눈치다. 이 땅에 있는 레코드들과, 앞으로 태어날 레코드들이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교양다큐의 단골소재인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은 대장간 또는 이제 곧 사라질 어느 중소도시의 협궤열차 같은 소재로 쓰이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이땅의 레코드들과 그리고 컬렉터, 레코드를 제작하고 있는 제작자 및 도,소매 업자들과 객차내에서 추억의 팝송모음을 8장에 만원으로 모시고 있는 업자들까지 부디 부디 건투를 빈다"
볼빨간(신춘 후라이)

"요새는 웬만해서 금요일에 술 약속을 잡지 않으려 한다. 집에 일찍 들어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가 아내와 딸이 모두 잠들면 내 CD 컬렉션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무엇을 듣겠다는 계획은 없다. 그냥 눈에 짚히는 데부터 오른손 검지손가락으로 죽 훑어나간다. 삼천 궁녀 중 하나를 간택하려는 의자왕처럼, 지하 셀러에서 오늘의 와인을 고르는 로버트 파커처럼. 이윽고 6~7장을 골라서 한 장씩 걸어 전 곡을 들으며 속지를 읽는다. 이 정도 분량을 다 들으면 대개 동이 튼다. 아이팟, 스마트폰, PC-Fi가 아무리 길길이 날뛰어도 이런 금요일 밤의 호사를 대신할 수 없다. 레코드가 Record인 이유는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기록물에는 형식과 규범이 있어야 한다. 흘러가버리는 스트리밍과 낱개 곡으로 갈기갈기 찢겨 떠도는 데이터 파일은 레코드가 아니다. 서울 레코드 페어가 한국의 아메바뮤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CD 박스를 경비실에 잠깐 맡긴 뒤 한밤중에 몰래 반입하려다가 마누라한테 들킨다 한들 그 중징계마저 기쁠 것이다."
한현우(조선일보 기자)

"야자 땡까고 황학동 돌레코드사로 빽판사러 다니던 때는 전두환 독재시절이었다. 그때 난 미친 듯이 판에 몰두했다. 신당동 개고기 도매 골목을 가로질러 갈 때도 있었다. 검게 그슬려 누워있는 그 놈들은 학교란 수용소에 갇혀 개취급 받는 우리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았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포인트 오브 엔트리'를 500원 주고 샀다. 집에서 혼자 틀어놓고 마구 지랄했다. 그 음반은 여전히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LP들이 아니었으면 우린 모두 돌았거나 바보가 됐을 것이다. 무슨 판들이 있나, 그 때 그 기분으로 구경이라도 가봐야겠다."
성기완 (3호선버터플라이, 시인)

"처음으로 레코드판을 샀을 때, 나는 행여나 떨어뜨릴까봐 집에 오는 내내 품에 안고 조심조심 걸었다. 섬세한 인간이어서가 아니라 오래전 티비에서 둘리가 고길동의 엘피판으로 접시돌리기를 하다 홀라당 깨먹는 장면이 각인된 탓이었다(사실 그 장면은 엄청난 만화적 과장이었지만). 음악애호가로서의 나는 엠피쓰리의 시대를 만끽하고 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파일은 제아무리 무손실인지언정 애인처럼 품에 안아볼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랑스런 음반, 눈에 넣어도 안아픈 노래와의 포옹은 12인치 레코드판이란 매체만의 미덕이다. 음과 사람의 뜨거운 허깅을, 그 찐하고 짠한 부루스댄싱의 물결을 제 1회 서울 레코드페어에서 보고싶다."
정바비 (바비빌, 가을방학, 줄리아하트)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가게 된 미군 PX에서 잘 읽을 수도 없는 글자로 적힌 음반을 뒤적이는 기쁨을 알게 됐던 그 날. 원한 바는 없지만 그 날 이후 생의 전반이 음악으로 물들었다. 그 이후 이날 이 때까지도 그 재미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지금도 틈날 때 마다 손끝이 거뭇해질 때까지 음반을 뒤적이고 크레딧과 재킷에 집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없을 때는 촉을 세운다. 세상이 다 뒤집혔고 디지털이 대부분의 것들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맞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고 그 가운데 즐거움으로 으뜸은 디깅이어라. 그 으뜸가는 즐거움을 심지어 판으로 벌인다. 좋지 아니한가?"
박주혁(반디에라 뮤직)

"누군가 CD와 LP를 들을때의 차이점에 대해 묻길래 각각 연하의 아가씨, 누님과 데이트하는 기분에 비유를 한 적이 있다. 그래, 연상이냐 연하냐 따지기 전에 데이트만큼 두근거리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음반 컬렉팅은 그런것이다. 암 그렇고 말고."
이봉수(비트볼 뮤직)

"우리에게 음악은 곧 음반이었다. 80년대 대한민국이라는 지독히도 억압적이고 폐쇠된 공간에서 우린 성장했지만 그나마 음반을 통해 멀리서 들려오는 음의 향연에 취할 수 있었고 영혼을 살찌웠다. 그러므로 레코드 가게는 우리들의 놀이터이며 도서관이고 상상의 해방구였다."
황덕호 (재즈 애호가)

"동네마다 있었던 레코드 가게가 아니었다면, 그곳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집어 들던 LP가 아니었다면, 많은 음악인들의 진로가 달라졌을 겁니다. 칼로 비닐을 조심스럽게 벗기고, 가로 세로 31센치미터의 정사각형 종이에 인쇄된 그림을 감상하며, 알싸한 플라스틱 냄새를 맡으며 먼지라도 묻을새라 조심스레 LP를 꺼내든 후, 턴테이블에 얹고 바늘을 올리는 과정. 그 과정은 그래요, 여행을 떠나는 출국절차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여행을 좋아했습니다. 아니, 사랑했지요. mp3를 아무리 들어도, 그 때 그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없는 이유는 다만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닐 겁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인간은 물질에 반응하기 마련이니까요. 그 물질에 보이지 않고, 오직 들릴 뿐인 세계가 담겨있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LP들과, LP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니 가슴이 설레입니다. 옛사랑으로부터의, 편지를 기다리는 기분입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

"어렸을 때 가장 부러웠던 사람이 레코드가게 주인아저씨였다. 다시 LP의 시대가 와야 한다. 레코드 시장이 다시 살려면 아날로그 포멧의 시장이 살아야 한다."
신윤철(서울전자음악단)

"고등학교 시절 어쩌다 집에 혼자 있는 날이면, 두 평 남짓 되었던 우리집 거실은 그 날 듣고 싶은 나의 레코드 재킷들로 한가득이 되곤했다. 모두 펼쳐 놓으면 마치 레코드로 만든 카펫 같았다. 그 가운데는 처음 한 번 듣고 무서워 듣지 못했던 마일스 데이비스의 "Bitches brew"나 Pat Metheny 의 "offramp", 그리고 Jeff Beck 의 "Blow by Blow" 도 있었다. 어렵고 멜로디도 생소해서 아니 거의 없는 듯해서 당시에는 듣기를 포기했던 그 레코드들은 그러나 재킷 디자인으로 고스란히 남아 지금까지도 음악보다 한 걸음 먼저 다가온다. 난 아직까지, 레코드 음반의 비닐 포장을 벗긴 뒤 그것을 양 손에 들고 턴테이블에 처음 올려놓던 순간보다 더 진지하게 음악을 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리고 나의 검색실력으로는 아직까지 레코드 속지의 해설과 세션정보를 모두 담고있는 블로그나 카페 혹은 음악 포털을 찾지 못했다. 무엇보다 레코드라는 형태의 사이즈와 물질이 중간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난 핑크 플로이드에 별 관심 없었을 거 같다."
고민석(sbs 라디오 프로듀서)

"제가 청소년기를 보낸 회기동에는 작은 레코드점들이 서너개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곳에서 처음 CD를 샀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매번 가게를 지나치기만 하다가 용기를 내 들어가 주인 아저씨와 얘기를 나눈 후로, 방과 후면 아저씨가 틀어주는 음악들을 몇 시간씩 듣고 앉아있었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그 때 들었던 음악들은 지금 제가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 있도록 꿈과 힘을 주었고, 인생의 행복하고 불행한 순간들에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빛과 소리로 채워진 세상에서 음악은 절대 삶과 분리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어차피 평생을 맞닥뜨리며 살아야 할 음악의 개인적 취향을 만들어가는 것은 인생의 길을 찾는 것 만큼이나 소중한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레코드점과 그 곳 사람의 영향은 햇볕처럼 중요하고 제가 받은 그 영향들이 제 삶의 일부를 결정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벗어나 직접 만나고, 레코드를 만지고, 음악을 듣고, 또 그 음악에 대한 얘기를 들음으로써 서로의 음악 취향과 영향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 산업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요."
연진(라이너스의 담요)

"4천 몇 백원 하는 카세트 테입 하나를 고르려고 몇 시간씩 동네 레코드점을 서성거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온 세상 어떤 음악이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들을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한 장 한 장 음반을 사모으고 아껴서 듣고 또 듣던 그 시절의 감흥을 잊을 수 없어 저는 아직도 많은 레코드를 사 들이고 있습니다. 레코드페어를 계기로 '듣는 기쁨의 정수'를 많은 분들이 접하시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9(9와 숫자들)

"동그라미 안에서 나오는 무수한 이야기들과 닮고 싶어 얼마나 많은 낮과 밤을 기쁘고 슬퍼했던가… 자 죽을 때 같이 파묻히자… 두고 갈 수 가 없네… 해삘리 에버 에프터!"
심지(피아)

"처음 CD를 샀던 때가 기억 난다. 중학교 시절 집으로 가는 길에 신발가게 아저씨가 추천해 준 머틀리크루 CD 한 장으로 내 인생이 바꼈다.. CD는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다… 아직도 지미 헨드릭스의 일렉트릭 레이디 랜드 초판을 찾아 헤매이는 난 무엇이란 말인가…"
최현석(Apollo18)

"유년시절 아버지의 돈까지 슬쩍하며 광적으로 사 모았던 LP판. 누군지도 모르는 아티스트의 앨범을 구매하여 혹 기스라도 날라 손에 면장갑까지 착용하며 소중히 다뤘던 이놈들은 한 장이 열장이 되고 열장이 백장이 되는 순간까지 나에게 매번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고 결국 날 이 바닥 이 길로 인도하게 된다…"
주성민(스키조)

"나는 말이지 누군가(잡스, 빌게이츠 같은) 어떤 포맷으로 음반을 간편하게 표현할 것인지 기다리기 보다는 누가(뮤지션) 어떤 음악을 발표할 것인지 기다리는게 더 즐거워. 고로 엠피3 만든새끼 개?끼"
이선규(자우림)

"음반을 구입하여 음악을 듣는다는건 구시대적인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이다. 평생 듣지도 못할 음원 기가단위로 하드에 쳐넣고 자랑질하는 사람들이 내가보기엔 더 비정상이다. 판사 씨바."
김인수(크라잉넛)

"아는 분들을 만나도 인사는 간단하게. 일단, 모든건 좋은 음반을 뽑은 다음에!! 거기선 음반이 먼저입니다. 한 장 사면 두 장 사봅시다.두 장 사면 세 장 사봅시다. 어차피 무게엔 별 차이 없으니까요."
하세가와 요오헤이(장기하와 얼굴들)

"한 장의 레코드는 하나의 문화유산과 같다. 음악과 커버 아트의 내용이나 역사 뿐 아니라 그것이 보여주는 기술과 지역정서, 유통경로에 이르기까지 20세기를 대변하는 대중문화 유산으로 가장 적합한 미디어가 바로 레코드가 아닐까?"
박민준(DJ 소울스케이프)

"어렸을 때 아빠가 일요일마다 곱게 닦은 LP판에 바늘을 쉬크하게 올려놓는걸 구경하는게 낙이었다. 아빠가 애지중지 모았던 LP판을 어느날 엄마가 이사가면서 몰래 처리해버리고 아빠는 펄펄 뛰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던 기억이.. 레코드 페어를 통해 옛날 추억을 되새기며 우리 아빠 LP 좀 선물 해드리고 싶다. 아직 집안 한 구석에 숨어 있는 LP플레이어에 전원 불이 들어올 날이 또 오다니 너무 기쁘다."
로지피피(가수)

"학창시절, 내 삶의 중요한 화두는 '판'이었다. '판 가게(레코드숍)'는 미지의 영역에 자리한 다채로운 꿈들이 생생히 숨쉬고 있는 공간이었고, 나는 그곳에서 레코드판의 미세한 소리골에 담긴 무한한 우주를 호흡하고 있었다. 그토록 많은 걸 알고 있던 음반 가게의 주인 아저씨는 아름다운 이상향으로 통하는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이자 안내자였다. 판을 고르는 과정은 삶의 모든 무게가 거기 실린 듯한 치열한 고민의 연속이다. 집에 돌아와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재킷의 비닐을 벗기면 짜릿한 음반 냄새가 후각을 압도하며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 준비를 마친다. 팍팍한 일상에서 펼쳐지는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라는 비현실적 상황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삶을 지배한다. 내 세포에 각인되고 내 영혼을 살찌운 이 가슴 벅찬 느낌을 능가하는 카타르시스는 드물었다. 내 안의 레코드 가게는 여전히 영업중이며 내 마음속의 턴테이블은 심장의 박동이 멈추는 순간까지 끊임 없이 회전하리라."
김경진(팝 칼럼리스트)

"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내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것만 좋아한다." 라고 항상 친구들에게 농담 삼아 얘기하곤한다.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과 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법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청계천에서 산 AC/DC 해적판 한 장에 가슴 설레며… 조심스레 비닐을 도려내고 그 비닐 안에서 스며 나오는 냄새부터 먼저 맡아보는 중학생이었다. 그렇게 정사각형 비닐안에는 나만이 상상하며 느끼는 미국냄새, 영국냄새, 일본냄새가 있었다."
최재혁(밴드 'YELLOW MONSTERS' 드러머)

"쌓이는 음반들을 보면 마냥 행복해지곤 했다. 말없이 함께하는 친구같아서. 새 음반을 사는 기준이 앨범 쟈켓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포장을 벗기고 케이스에서 꺼내어 플레이어에 올려놓는 매순간마다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인다. 음반은 단순히 음악을 기록하는 매체 그 이상이다."
DJ dguru(이디오테잎)

"어린 시절 가장 부러워한 사람이 3명 있다. 슈퍼마켓 주인아저씨, 문방구 아주머니, 그리고 동네 레코드 가게 누나. 특히 조그만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누나와 하나 되어 사춘기소년의 판타지가 되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곳을 지날 때 마다 천국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김광현(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재킷에서 알맹이를 꺼낸다. 비닐 커버를 벗긴다. 스프레이를 뿌리고 헝겊으로 닦는다. 플레이어 위에 올린다. 바늘을 들어 원하는 시작지점으로 옮긴다. 플레이어 덮개를 내린다. 그리곤 쇼파에 기대어 지긋이 눈을 감는다. 음악을 들으려면 거쳐야 하는 숭고한 의식은 음악을 경외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적어도 음악에서만은 쉽고 편한 게 능사는 아니다."
서정민(한겨레 대중음악 담당 기자)

"나도 레코드라는 걸 만들고 있지만 위대한 레코드 앞에서는 내 것이 그 앨범들과 똑 같은 모양과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 몹시 부끄러워진다."
오지은(가수)

"과외를 3개 씩 하며 지금의 잡지 일보다 시간 대비 고소득을 올리던 대학 시절, 내 월급을 상납하던 업장은 학교 앞의 바 '우드스탁'과 '놀이하는 사람들', 서점 '오늘의 책', 그리고 레코드 가게 '향음악사' 였다. 봉투 안에 두둑한 과외비를 받아 들고 기숙사로 돌아오던 날이면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된 것 같았다. 1만원짜리 CD를 30장이나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런 날은 어김없이 향음악사에 들러 호기롭게 CD를 고르곤 했다. 쟌스포츠 배낭을 맨 채로 몸을 돌리기도 힘들게 좁은 통로에서 깨알 같은 알파벳을 훑을 때의 흥분, 신호등에 선 채로 급하게 비닐 모퉁이를 뜯어 벗길 때의 그 쾌감, 셔틀버스 뒷자리에서 이어폰을 꽂고 CDP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의 두근거림. 강의실이나 도서관에서 그런 희열을 찾았다면 지금 더 훌륭한 직업을 가졌을지도 모르고, CD 대신 옷 사입고 화장하는 데 과외비를 썼다면 일찌감치 시집을 갔을지 모르겠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렇게들 살아가니까. 하지만 분명한 건 향음악사와의 쓸모 없는 교제에 몰두한 대학 4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거다. 부끄럽지만 자랑스럽다."
황선우(W매거진 피처 디렉터)

"나의 레코드가게의 첫발걸음은 대학재학시절 명동에 위치한 디아파송에서 시작되었다. 들어가는 순간 그 설레이는 느낌, 음반 한장 한장을 만나보는 기쁨.. 친절하고 박식하신 주인아저씨께 추천씨디도 물어보고… 그렇게 몇시간을 음반을 고르며 계산대까지 뭘살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보물을 앉고 집에 들어가는 뿌듯함! 세계 어디의 레코드가게에 가도 느낌이나 추억은 항상 이렇게 같다. 레코드가게는 아티스트에게 있어 영감의 보고이다. 열정을 충전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음반 한장 한장에 담겨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이야기, 노력, 예술성을 알아 볼 수 있는 것은 분명 가치있는 일이다. 다음 세대 역시 내가 가졌던 이 보물창고의 비밀을 계속 공유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배장은(재즈 피아니스트)

"음원은 소비하는 것이고 음반은 소유하는 것이라 믿는다. 음악이 흐르는 시간과 공간을 소유하기 위해서 나는 음반을 산다. 또한 뮤지션으로 음반을 낸다. 훗날 내 후배와 아이들이 내 음반을 발견할 때 내가 남기고 싶었던 시간과 공간을 소유할 수 있도록. 소비가 대세인 지금, 서울 레코드 페어의 의미가 그래서 더 크게 다가온다."
드린지 오(음악가)

"생겨먹은 게,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쇼핑을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는 그 과정이 너무 피곤하고 의미없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음반쇼핑이다. 굳이 사지 않아도, 2시간, 3시간이 훌쩍 간다. 마냥 즐겁다. 앞으로도 들을 음악이 이렇게나 많이 남아있다는게, 설렌다. 그런 공간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김종윤(웹진 스캐터브레인 편집장)

"카세트테이프, CD만 듣다가 컬렉터 선배의 집에 놀러가 LP의 매력을 알게 됐다. LP 소리에 흠뻑 빠져 "한 장만 더 듣자"고 조르다가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달렸다.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 술을 마신 기억이다."
권석정(유니온 프레스 기자)

"해바라기 3집 LP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순간, 어떤날 1집 테이프를 틀고 의 전주를 듣던 그 순간, 그 순간들이 더해져 지금의 나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비록 현실은 '이 지경'이지만 지금도 나는 어떤날을 들으며 행복해한다."
김학선(웹진 '보다' 편집장)

"고등학교때 CD도 없고 LP만 존재했던 시절 집 근처의 음반가게에서 자켓 구경하던 생각이 난다. LP 재킷 자체가 작품이었고 운이 좋으면 포스터를 얻을 수 있는 행운도 있었고, 비닐을 벗길때의 떨림도 좋았고, 그것 때문에 AC/DC라는 밴드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다. 어떤 음악인지도 모르고 재킷 디자인이 좋아 고른 LP위에 바늘을 올려 놓을 때의 흥분됨도 그립다."
달새(DFSB Kollective, 서울소닉)

"국민학교 때 듀스 1집 테이프를 3,600원인가 주고 사가지고 오던 길에 불량한 형에게 (자발적으로) 750원을 기부한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건 뻥이 아닌데, 90년대의 모든 가요 테이프는 내 수중에 있었다. 당신은 5인조 혼성그룹 녹스를 기억하나? '상상'이란 곡을 아느냔 말이다! 모든 게임기를 거느리고 있던 내가 '비디오게임 라이프'를 청산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을 팔고 그 돈으로 퍼플레코드에서 바로 구입한 것은 2만원짜리 수입 힙합 시디 8장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도 나는 힙합 좋아하는 장교 덕분에 관물함에 시디를 빼곡히 쌓아놓을 수 있었고 퍼플레코드 아저씨는 구국 중인 나를 위해 친히 '우체국 택배'로 시디를 부쳐 주었다. 이게 바로 나다! 하지만 고백하건대 음원과 스트리밍이 횡행한 후 시디 콜렉트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지난 몇 년은 솔직히 좀 치욕스럽다. 그래서 이 행사가 더 반갑고 또 부끄럽다. 내 죄를 세탁하기 위해 이렇게 미약한 힘을 한 줄 보탠다."
김봉현(음악평론가)

"As a kid, indie record stores were my secret museums. They were the serendipitous curators to the soundtrack of my life. The thrill of digging through stacks of LPs, CDs, and EPs to discover something new and something unexpected was always and forever be to me, something special."
버니 조(서울소닉, DFSB 콜렉티브 대표)

"어릴 적 우연히 들은 음반 한 장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멋진 음악이 우리 인생의 멋진 BGM이 되어 준다면 인생이 더 멋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레코드페어에서 멋진 당신만의 BGM을 만나시길 기대합니다."
최석(밴드 '텔레파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