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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1




서울레코드페어 역사


2011.11.19
제1회 서울레코드페어 (플래툰 쿤스트할레)

라운드앤라운드 주관으로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한국 최초의 레코드페어가 열렸다. 몇 차례의 시도가 있었다고는 하나 단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레코드페어’이기에 일반인들 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생소하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업체 참가 신청을 받기 위해 긴 설명의 과정이 필요했고, 개인 컬렉터들의 판매자 참여도 적었다. 길어진 준비기간 때문에 행사에 대한 홍보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수 밖에 없었지만 처음 열린 레코드페어는 기대 이상의 성황을 이뤘다. 레코드페어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해외 레코드페어에는 없는 서울레코드페어만의 몇 가지 행사가 마련되었다. 3층에서는 팝/록/재즈 역사에 빛나는 명반들의 오리지널 프레스(초판) 전시와 한국 대중음악사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정선의 음반 전시가 열렸다. 1층에서는 공연도 함께 열렸다. 전시의 주인공 이정선이 로다운30과 함께 무대에 올라 특별 공연을 열었을 때, 쿤스트할레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운집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도 무대에 올라 뜨거운 공연을 펼쳤으며, 앨범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일도 있었다. 마이티 코알라, 에센스, 제니퍼 웨이셔가 신곡을 발표하는 쇼케이스가 열렸고, 이 날 행사는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주축된 360 sounds의 360 Radio Station을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약 2천여명의 관객이 플래툰 쿤스트할레를 찾았고, 별도로 판매액을 집계하지 않았으나 참가한 부스에서 밝힌 판매량을 기준으로 추정했을 때 약 1억에서 1억 5천만원 사이 금액의 앨범들이 거래되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공이었다.


2012.6.2 ~ 3
제2회 서울레코드페어 (악스코리아)

서울레코드페어는 매년 1회, 봄에 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1회가 11월에 열렸기 때문에 다음 회를 곧이어 준비하는 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고, 2회는 여름이 이미 도착해 있던 6월 초에 열렸다. 2회의 주인공은 하나음악이었다. 하나음악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조동진, 조동익 두 형제는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무대에 오르지 않았지만 장필순, 한동준, 이규호, 고찬용, 조동희, 윤영배, 오소영 등 하나음악의 과거와 현재를 구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가수들과 새 바람의 오는 그늘/ 더 버드의 김정렬, 이상순 등이 밴드 멤버로 참여해 2시간여의 합동 공연을 진행했다. 하나음악을 거쳐간 수많은 음악가들의 과거 모습과 앨범을 만날 수 있는 전시와 레코드페어 기간에만 한정 판매된 조동진 엘피 미니어처 박스세트 등이 6월 2일 토요일 악스코리아(현재 이름 유니클로악스홀)를 들썩이게 했다. 한정반을 구매하기 위해 오전부터 줄 지어선 행렬도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었다. 6월 3일에는 신곡을 발표한 음악가들이 대거 쇼케이스에 올랐다. 원펀치, 얄개들, 이랑, 이선지, 페이션츠, 아키버드, 스타리아이드, 세컨세션, 일본에서 온 오니시 유카리와 임지훈이 이끄는 펑카프릭&부슷다의 합동 공연까지. 하루 내내 공연이 이어졌다. 하나음악의 주인공들을 수용할 수 있는 무대를 찾다 보니 두번째 페어는 전문 공연장에서 열렸고, 자연스럽게 규모도 커졌다. 참여한 판매자의 숫자와 관객 모두 양적으로 증가했고 야외 공간을 식음료 부스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축제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나, 공연과 전시가 주요 이벤트가 되면서 단지 레코드 구매만을 목적으로 온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8년만에 국내에 부활한 엘피 공장이 초기에 겪는 시행착오 때문에 레코드페어를 기해 발매하기로 한 기념반이 제 날짜에 도착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도 있었다. 5천명 이상의 관객들이 다녀갔지만, 장소와 프로그램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었다.


2012.11.10 ~ 11
서울레코드페어 가을걷이 (무대륙)

좀 더 작은 장소에서, 이벤트보다는 레코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행사를 열어 봤으면 하는 바램에서 만든 번외 행사. 레코드페어를 가을에도 열어 달라는 의견과 레코드페어를 여름/가을에 열리는 페스티벌에서도 함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몇 차례의 요청을 갖고 가을 이벤트를 고심하다가 마침 합정동에서 새롭게 문을 연 무대륙과 함께 작은 규모의 이벤트를 열게 되었다. 지하 공연장에서는 쇼케이스가 이어졌다. 안홍근, 이호석, 하헌진, 마마레이디, 로보토미, 일본에서 온 Pelotan, 수퍼밴드 카도 프로젝트, 투인, 돌연한 출발, we hate jh, 아홉번째, 룩앤리슨, 권우유와 위대한 항해, 논 등이 무대에 섰다.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하는 작은 기부 행사가 열렸고, 1층에 마련된 판매 부스에는 그 어느 때보다 LP의 비율이 높았다. 레코드를 좋아하는 팬들의 의견과 레코드페어를 아끼는 관객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2013.5.25
제3회 서울레코드페어 (플래툰 쿤스트할레)

플래툰 쿤스트할레로 돌아와 1회 때처럼 하루 동안 레코드페어를 열었다. 전날인 24일에는 오프닝 파티라는 이름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의 재결성 무대와 무당의 컴백 무대가 열렸으며, 신작을 발표한 재즈 피아니스트 배장은과 에브리싱글데이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공연 전에는 영국 레코드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라스트 숍 스탠딩”이 상영되었다. 1, 2회와 달리 레코드페어 당일에는 어쿠스틱 쇼케이스만을 열며 공연과 레코드페어를 분리했고, 처음으로 서울레코드페어 한정반이 발매되었다. 이상은, 미선이, 조원선, 이이언, 브로콜리 너마저, 서울전자음악단 등 6장의 레코드가 국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레코드 공장을 통해 제작되었는데, 레코드 품질의 문제 때문에 리콜이 진행되기도 했다.


2014.6.28 ~ 29
제4회 서울레코드페어 (플래툰 쿤스트할레)

네번째 서울레코드페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공연과 쇼케이스를 진행하면서 약간의 입장료를 받던 행사에서 무료 행사로 전환했다는 것이 될 것 같다. 비록 규모는 줄었지만 레코드페어 한정반을 선보인 김목인과 새로운 음악을 발표한 에몬 등의 쇼케이스와 특별 공연은 진행되었고, 3회때 하루로 줄어들었던 행사는 이틀로 다시 늘어났다. 두번째로 제작되는 한정반들은 안정된 시스템을 지닌 유럽 공장에서 제작되었으며, 제작 기간을 늘려 첫번째 한정반으로 인해 생겨났던 시행착오를 보완했다. 총 5개의 레코드가 제작되었는데 국내 펑크 음악계의 전무후무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와 한국 모던록의 가장 성공적인 작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는 컬러 레코드로, 한국 힙합/턴테이블리즘을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명반 디제이 소울스케이프의 "180g Beat"와 한국 포크의 새로운 기수 김목인의 "음악가 자신의 노래" 레코드는 중량반으로 제작되었다. 한국 힙합의 가장 뜨거운 레이블 중 하나인 일리네어 레코즈의 레이블 앨범 11:11은 시디/디지털 발매와 큰 차이를 두지 않고 발매하는 신작 레코드이기도 했다. 역대 가장 많은 판매 부스들이 설치되었는데, 개인 컬렉터/판매자들의 부스가 늘어나고, 바이닐 레코드의 비중이 대폭 증가했으며, 해외(일본)에서 참여한 부스도 있었다는 것은 특기할만한 현상이다. '레코드페어'와 '바이닐 레코드'에 관한 낮은 인식 때문에 공연+전시+판매가 결합된 복합 축제로 출발한 서울레코드페어는 회를 거듭하면서 '레코드페어'라는 이벤트가 서구에서 갖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을 강화하고 한정반 기획과 부스 공간을 늘려 더 많은 음악과 음악가, 그리고 관련 브랜드/매장을 소개하는 '마켓'으로서의 기능에 점점 더 초점을 맞춰 가고 있다.


2015.6.27~28
제5회 서울레코드페어 (한일물류창고)

메르스(MERS)라는 악재를 만나 다섯번째 서울레코드페어는 마스크와 소독제, 장갑 등과 함께 문을 열었다. 걱정과는 달리, 토요일 첫 날 레코드페어를 찾은 관객은 그 어느때보다 많았다. 메르스 여파로 중장년 관객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혁오, 곽진언, 김사월x김해원 등 새로운 음악 스타들의 한정반 레코드를 만나보기 위한 젊은층의 관객들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었다. 다섯번째 레코드페어에서는 이 3팀(명) 음악가들의 앨범 외에도 노이즈가든, 언니네이발관, 못(MOT) 등 한국 독립 음악계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밴드들의 앨범과 나미가 속해 있었던 5인조 소울/펑크 그룹 해피 돌스, 이판근과 코리안째즈퀸텟 '78 등 재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한국 대중음악의 명작들이 한정반으로 제작되었다. 레코드 오디오 입문자들을 위한 책이 페어 한정 제작 서적으로 판매되기도 했으며, 음악가들의 공연과 사인회 등이 부대 행사로 열렸다. 장소가 넓어지면서 처음으로 식음료 부스가 설치되었고, 판매 부스의 숫자도 이전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다섯번째 페어와 함께 서울레코드페어가 주관하는 레코드 제작 대행 업무도 시작되었다. 레코드 제작에 경험이 없는 음악가들과 레이블들이 좀 더 쉽게,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레코드 제작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레코드 제작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Atoz Media의 국내 지사 역할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2016.6.18~6.19
제6회 서울레코드페어 (서울혁신파크)

여섯번째 서울레코드페어는 장소를 서울혁신파크로 옮겼고, 야외와 실내공간을 동시에 사용한 첫번째 서울레코드페어가 되었다. 처음으로 신곡을 음원이 아닌 바이닐로 첫 공개하는 시도가 있었고 (원더걸스 "아름다운 그대에게"), 강아솔, 갤럭시 익스프레스, 고상지, 공중도덕,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딥플로우, 블랙 메디신 등 근래 독립 레이블에서 나온 신작들을 중심으로 한정반이 기획되었다. 박진영의 12인치와 언니네이발관의 3집, 이디오테잎의 데뷔작이 함께 발매되었고, 9와 숫자들, 김오키, 스위트피, 쏜애플, 이재민, 잠비나이 등 페어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바이닐들이 상당수 있었다. [카세트 특별전]이 처음으로 추가되었는데,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 푸르내, 코가손, 파라솔 등 인디 밴드들의 카세트 테잎이 페어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그동안 없었던 레코드페어의 캐릭터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공모에 의해 "레코냥"이라 명명된 고양이는 꼬리를 사용해 레코드를 재생하는 포즈를 취하며 등장했다.


2017.6.17~6.18
제7회 서울레코드페어 (서울혁신파크)

서울혁신파크에서 2년 연속 개최된 일곱번째 서울레코드페어는 전년도에 이어 야외공간과 실내공간 양쪽에서 개최되었다. 5년차에 접어든 <서울레코드페어 한정반>을 통해 두번째달, 선결, 신해경, 언니네이발관, 이랑 등 총 다섯 음악가들의 한정반이 발매되었고, 9와 숫자들, 기린x박재범, 브라운아이드소울, 생각의 여름, 성진환,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파라솔, 코가손 등의 바이닐과 시디, 그리고 한국재즈 1세대들과 임인건을 중심으로 한 후배 음악가들이 함께 만든 <야누스, 그 기억의 현재> 바이닐이 서울레코드페어를 통해 최초로 공개되었다. 전년도에 이어 <카세트 특별전>도 계속되었는데, 여기에는 김두수의 4집 <자유혼>을 포함해 단편선과 선원들, 빅베이비드라이버x이혜지, 우주멍게, 커먼그라운드 등의 음악이 담김 카세트가 처음으로 공개되었고, 그 어떤 한정반보다 빨리 매진되면서 점점 높아져가는 카세트의 인기를 실감케 해주었다. 김목인, 성진환(스윗소로우), 파라솔, 빅베이비드라이버x이혜지, 스위트피, 신해경 등의 공연과 사인회가 열렸으며, 국내에 새롭게 문을 연 레코드공장인 마장뮤직앤픽쳐스가 생산한 레코드들을 선보이는 부스를 열기도 했다. 페어를 찾아온 관객은 매년 조금씩 증가해 왔지만 1만명(추산치)을 넘긴 것은 2017년이 처음이었다.